• 문화예술
  • 문화예술

문화예술

문화예술

웹진 346 호 | 기사입력 [2024-07-23] | 작성자 : 강서구보

너무 깊은 정은 이제 '그만'-박주영(사색의 풍경)

얼마 전, 나는 인사이동으로 부서를 옮겼다. 26개월 만에 맞이한 이동이었다. 새로운 부서는 늘 쉬이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부서를 옮길 때면 낯선 업무와 환경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는다. 두 번은 훌쩍 넘게 강산이 바뀔 만큼 다닌 직장이건만 어쩔 수 없이 드는 기분이다.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새 근무처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해 본다. 분위기와 업무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한껏 애를 써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전과는 다르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시원하고 약간은 섭섭하면 좋을 텐데, 뭔가 자꾸 아쉬운 것이다. 시쳇말로 개고생(?)했던 게 생각나서인지, 아니면 특별히 좋은 게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찌 됐든 모든 일은 복합적이니까 하나의 이유만 단정해서 설명할 순 없을 것 같다.

내가 직전에 했던 일은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의 일을 홍보하는 일이었다. 사람들에게 직장에서 이뤄지는 일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구민들이 사는 강서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도 느끼게 해줘야 한다.

내게 주어진 일이니까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할 것이다. 무엇보다 20대 빛나던 청춘부터 40대 중년이 된 지금까지 긴 세월을 함께 한 직장이니까 애정이 없을 수가 없다.

책임감을 느끼고 사랑(?)까지 얹어 때론 힘들었지만 재밌게 일했다. 거기에 즐거운 직장생활의 핵심 요소인 멋진 팀원까지. 삼박자가 고루 갖춰지면서 신나는 직장생활을 선물처럼 누렸다.

사람은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했던가. 인사이동으로 부서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옮기기 전 더 많은 열정을 쏟아 일을 챙기고, 팀원들을 독려했다. 슬픈(?) 예감은 그대로 적중하고, 떠나는 발걸음이 이리 무거울 줄이야.

이런 기분이 되면 자꾸 과거를 기웃거리는 내가 설명될 수 있을까. 글을 적다 보니 막연했던 생각들이 차곡차곡 정리되는 기분이다. 이제는 아름다웠던 과거는 기억에 묻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미 첫발을 내디뎠다. 새 출발에 대한 설렘은 없지만 예전보다 더 큰 열정을 쏟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지함에서 오는 조급함은 어쭙잖은 파이팅을 외치며 힘껏 버텨보겠다. 신규 직원의 마음가짐과 각오로 최선을 다하며, 게으름은 피우지 않을 것이다. 지금껏 늘 그래왔듯 나를 지탱해 준 건 7(?)이 일이었다. 따라서 나만의 방식대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시간이 지나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 거라 확신한다. 그렇지만 대중가요 노랫말처럼, 사랑보다 깊은 정은 두 번 다시 주지 않을 테다. 7월 한여름 태양 아래 맞이한 이별은 너무 뜨거웠기에. /박주영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 및 변경 금지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담당자
문화체육과 / 공보계 (051-970-4074)
만족도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구정관련 건의사항 또는 답변을 원하는 사항은 강서구에바란다 코너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